일본애니를 즐겨 보는데 쟝르에 상관없이 이것저것 본다. 그중에서 머리를 띵하게 맞은 것처럼, 가슴을 먹먹하게, 눈이 빠지도록 만든 작품들이 있다. 혼자 즐기는 나만의 인생 애니를 찾은 것이다.
아래의 일본 애니 3편을 소개합니다. 쟝르에 상관없이 명작이라 부르고 싶은 나에게 감동과 재미를 준 애니입니다. 표지와 첫회를 볼 때는 재미가 없어서 보다가 포기하기도 했는데 나중에 다시 보니 너무 재미있어 밤새 본 작품들입니다.
1. 빈란드사가
서기 1000년 전후 대략 동로마제국 시기에 아버지의 복수를 품고 주인공 토르핀이 전쟁 속에서 성장해가는 바이킹의 서사시로 영국 역사에서 최강의 민족 바이킹과의 전투를 볼 수 있습니다. 어찌보면 단순한 전투 이야기가 전개되어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 특히 전쟁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서양중세사에서 바이킹을 볼 수 있어 좋을 것입니다.
2. 꼭두각시 서커스
거액의 유산을 받아 목숨의 위협을 받는 소년 마사루와 남을 웃기지 않으면 숨을 쉴 수 없게 되는 병에 걸린 가토 그리고 마사루를 돕기 위해 꼭두각시 인형을 부리는 시로가네, 세 사람의 만남 속에서 펼쳐지는 서사는 인간의 희노애락의 감정을 절실히 느낄 수 있는 명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제목이 그저그래서 보기가 망설여졌으나 회를 거듭할수록 더 깊이 빠져들면서 감정의 극치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보고나서는 가슴에 뭔가 아련한 감정이 스며나오고 먹먹하고 눈물이 날 정도였어요. 바쁜 일상 속에서 묻어두었던 감성을 다시 꺼집어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정말 이런 작품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숨겨둔 보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죽기 전에 한번은 꼭 봐야할 명작
3. 클레이모어
인간을 습격해 내장을 먹는 요괴와 요괴의 피와 살을 이식받은 반인반요의 요괴 사냥 전사인 클레이모어들의 이야기입니다. 클레이모어는 15세기에서 17세기까지 스코틀랜드의 하이랜더(영국의 스코틀랜드 고지대 지방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사용한 끝이 두 갈래인 대형 양손검을 말합니다.
요괴와의 전투 속에서 피가 튀기는 등의 장면이 나오기도 하나 전투씬이 긴장감이 있으면서 빠르게 전개되어 앞으로 어떤 장면이 펼쳐질지 궁금해지고 눈을 떼지 못할 정도입니다.